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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앨리엇 요구에 주가 급등 ... “갤노트7 악재 이겨낼까”

삼성전자(005930), 앨리엇 요구에 주가 급등 ... “갤노트7 악재 이겨낼까”

최근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 이슈로 주춤했던 삼성전자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할 요구에 다시 급등세를 탔다.


6일 오전 9시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2% 오른 16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삼성전자는 장 시작 직후 170만원까지 오르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엘리엇의 삼성전자 분사 및 주주 특별배당 요구 때문이다. 전날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과 주주들을 위한 30조원 규모의 특별 배당을 하라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뉴욕타임즈 등을 통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의 비영업자산 가치인식 측면에서 긍정적 관점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라며 “삼성전자는 점차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견조한 주가 상승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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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엘리엇은 삼성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삼성전자와 오너일가가 이룬 업적을 지지하고, 지주 전환을 통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엘리엇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이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명분을 세워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계관계자들은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올린 후 엑시트(exit)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엘리엇이 요구한 특수배당 30조원과 미래현금흐름(FCF)의 75%를 주주환원정책에 사용하라는 것은 삼성전자 연간 순이익 23조원을 고려할 때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주주의 제안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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