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태풍 피해 늘어…2명 사망·1명 실종

강풍과 물폭탄으로 울산지역에 큰 피해를 안긴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상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울산지역에서만 사망 2명에 실종 1명, 부상 2명이 발생했다. 실종은 119 구조대원 강모(29)씨로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 거센 물살에 휩쓸렸다.

시설피해는 2,986건에 이른다. 도로 침수가 561건이었으며 산사태가 난 곳도 15곳이 이르렀다. 주택침수는 764건이었으며 옹벽과 제방이 붕괴된 곳도 13곳 이었다. 차량 1,411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로수거 뽑히는 등 기타 건수가 201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 우정동 태화시장이 물에 잠기면서 150개 점포가 침수 피해를 봤다. 북구 송정동의 주택 100여 세대가 한꺼번에 침수됐으며, 울주군 범서읍 반천 현대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전면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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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피해도 잇따랐는데 울산 북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이 침수로 이틀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공장은 아반떼와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현대차는 2조 근무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에는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야외 작업을 중지했으며, 10여 곳의 중소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석유화학공단 기업은 다행히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

울산은 5일 새벽 0시 30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총 26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는 1945년 151㎜ 이래 71년 만에 가장 많은 비다. 북구 매곡동이 374㎜로 가장 많이 내렸고, 삼동면 319㎜, 울산공항 280㎜가 쏟아졌다. 울산시 재난관리본부는 시간당 최대 134㎜가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풍속은 최대 초속 29m에 달했다. 30m에 달하면 가로수나 전신주가 넘어지는 수준인데 실제 적잖은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다. 태화강은 범람 위기에 놓이자 14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6일 오전 현재 울산시는 전체 공무원 1,300여명이 응급복구에 나섰으며, 지역 민간단체의 자원봉사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남과 경북, 대구지역 자원봉사자의 참여 의사가 잇따르고 있으며 군부대와 지역은행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복구엔 최소 5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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