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전국농민회(전농)의 대치가 12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농민 9명을 연행됐다.
6일 오전 5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서초구 한남대교에서 전농 소속 농민들의 이동을 제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농 측 100여명(경찰 추산)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 측과 대치 중이다. 경찰은 300여명을 배치해 전농의 이동 경로를 막고 있다.
전농 측 관계자는 “신고된 장소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1t 트럭에 실린 나락은 경찰이 우려하는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될 물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내려갈 수도 없지 않겠나”라며 “날이 밝은 뒤 오전 8시께 추후 행동 방향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상 못 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노숙을 하게 된 전농 측은 비닐을 구해 추위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농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과 고(故) 백남기씨 사망에 관한 항의 차원의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농은 화물차에 나락을 싣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다가 전날 오후 4시부터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과 본격적인 대치를 벌였다.
경찰은 전농 측이 1t 트럭 등에 실은 나락 등이 신고되지 않은 물품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동을 막아섰다.
경찰 관계자는 “나락이 도심권에서 집회 용품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제지했다”면서 “전농 측 일부 인원이 반입을 해야 하겠다고 요구하면서 대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전농 소속 농민 9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전농과의 대치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일반적인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일부 농민을 연행하기도 했다. 충돌을 빚은 일부 농민에게는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농과 경찰의 대치로 퇴근 길 교통이 혼잡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같은 날 오후 7시께 잠시 길을 열어 전농 측 차량이 한남대교 북단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교통 정체가 일부 해소될 수 있도록 한 뒤 다시 제지를 시작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