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분리하라 주장 '특별배당 실시 요구'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특별 배당 실시 등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밝혔다.


엘리엇은 먼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전자의 모습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분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3명의 독립적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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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헤지펀드는 또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한 특별 배당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 달러(약 78조 원)에 이르는 현금 중에서 370억 달러(약 41조 2천억 원)를 특별 배당하라는 주장.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삼성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업 내 영향력을 키워준다며 반대했고 다른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표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사를 주장한 데 대해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식 행동주의 투자를 아시아의 기업 세계에 심으려는 야심에 찬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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