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 선박 발주량 작년의 3분의1 토막

한국 수주잔량 13년만의 최저수준





글로벌 조선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의 3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건조가 완료된 선박은 속속 발주처에 인도되고 있지만 신규 발주가 뜸하면서 일감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누적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인 3,095만CGT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발주된 선박 물량의 40%에 가까운 320만CGT를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해갔다. 이 기간 중국 조선소들의 점유율은 한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각각 125만CGT와 102만CGT를 수주해 중국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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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9,369만CGT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2,234만CGT로 지난 2003년 9월 말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조선소들의 도크가 밑바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의 수주잔량 격차도 계속해서 좁혀져 결국 123만CGT까지 좁혀졌다. 2000년 한국이 일본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을 제친 후 한때 3,000만CGT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수개월 내에 다시 일본에 역전될 처지에 놓였다. 일본 조선소들은 자국 발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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