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英 3대 자산운용사 "엘리엇에 동조"…삼성 지배구조 개편 반기는 外人 주주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대형 펀드 가운데서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뜻에 동조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절반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차지한 외국계 주주를 움직여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촉진하겠다는 엘리엇의 여론몰이가 먹혀드는 셈이다.

영국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앤드루 길런 아시아본부장은 6일 로이터통신과 e메일 인터뷰에서 “핸더슨은 삼성전자가 배당 성향을 높여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엘리엇과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핸더슨은 관리하는 자산이 3,200억달러에 달하며 전자 지분 0.1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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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기금은 예의 주시하겠지만 당장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3대 주주(8.7%)인 국민연금은 엘리엇 측의 주주제안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주총 안건에 대해 찬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번 주주제안이 오는 27일 삼성전자의 임시주총에 상정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지분 0.5% 이상 보유)가 주주제안 형태로 주총에 안건을 올리려면 주총 소집 6주 전 서면으로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엘리엇의 제안 가운데 분할한 삼성전자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방안에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인적분할 등은 환영하면서도 나스닥행이 주주가치 제고와 큰 관련이 없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로서도 나스닥 상장의 실익이 크지 않고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세계 증시에서 무대 선택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혁·서민우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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