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난민 문제 전문가인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포르투갈 총리를 제 9대 UN사무총장 후보로 UN 총회에 공식 추천했다.
UN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는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 사무총장에 구테헤스 전 총리를 추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구테헤스 전 총리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전세계가 마주한 국제적 현안을 두고 세계 각국 정상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해나갈 전망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사회당 당 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낸 구테헤스는 2005년부터 10년 동안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구테헤스 차기 사무총장은 AP통신 등에 “지금 이 순간 내 감정을 표현할 단어는 단 두 개로 ‘겸손’과 ‘감사’다”라며 “그러나 이 겸손은 분쟁과 테러 희생자, 인권을 침해받은 이들, 또 가난과 불평등을 겪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사무총장직에 출마하면서 “UN은 각국이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보완적 원리’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 UN의 역할 변화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UN은 안보리 결의가 제출됨에 따라 다음 주 전체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 193개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 구테헤스 전 총리는 차기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관례상 회원국들이 박수로 구테헤스의 선출을 승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임기를 두달 정도 남기고 있는 반 사무총장은 구테헤스 임명 소식에 “탁월한 선택”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 했던 수백만의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준 인물이며, 국제현안에 대한 폭넓은 인식과 살아있는 지성으로 중요한 시점에 와 있는 UN을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