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넘버2’ 고진영 메이저 퀸 보인다

KLPGA 하이트진로 2R 66타 몰아쳐 8언더…2타 차 단독 선두 점프

1타 잃어 2언더 전인지 “2연속 보기도 오랜만”

박성현(23·넵스)만 없다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고진영(21·넵스) 세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진영은 23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 2회를 포함해 14차례나 톱10에 들며 꾸준하게 성적을 내왔다. 컷 탈락과 기권은 각각 한 번뿐이었다. 8억2,800만원을 쌓고도 1위 박성현과 큰 차이로 상금 2위에 머물고 있는 고진영으로서는 살짝 억울할 만도 하다. 지난 시즌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9억1,300만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저평가 우량주’ 고진영이 시즌 3승이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고진영은 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파72·6,680야드)에서 계속된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 1억6,000만원)에서 이틀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을 선두에 2타 뒤진 2언더파 공동 8위로 마쳤던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리더보드 정상을 점령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고진영은 18번홀(파5)부터 10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았다. 대부분의 버디를 3m 이내 퍼트로 작성할 정도로 아이언 샷 감이 최고조였다. 고진영은 “전반에 잘 안 풀려서 마음을 비우고 임했더니 후반에는 생각한 대로 잘 풀렸다”며 기복 없는 시즌을 운영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우승하고 나서 바로 다음 대회가 많은 행사 때문에 가장 힘들다. 우승 직후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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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선두 박성현에 4억3,000만원 뒤진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억7,000만원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주 휴식 중이며 남은 대회는 4개다. 고진영은 대상(MVP) 포인트, 평균타수에서도 박성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박성현과의 각종 타이틀 경쟁에 대해 “시즌 초 세운 목표가 ‘스윙 유지’였기 때문에 타이틀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전지훈련 때 연습했던 스윙을 유지하는 게 여전한 목표”라며 이번 대회 우승과 관련해서도 “톱10을 목표로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전인지와 이틀간 같은 조로 경기한 고진영은 “똑바로만 치던 언니가 올해는 드로(왼쪽으로 휘어지는 구질)나 페이드(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를 많이 구사하더라. 높은 탄도를 만들고 샷 메이킹에도 변화를 준 것 같은데 그래서 미국의 어려운 홀들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잡는 것 같다”며 “스코어와 관계없이 루틴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어떤 무대인지 물어보는 등 유익한 이틀이었다”고 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전인지는 버디 2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2언더파로 떨어졌다. 전인지는 “퍼트가 정말 (홀로) 안 떨어졌다. 2연속 보기도 오랜만”이라며 “샷도 주로 왼쪽으로 어긋났는데 연습을 통해 바로잡겠다. 아직 이틀이나 남았으니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단독 선두 김지현(25·한화)은 2타를 줄여 6언더파 단독 2위에서 데뷔 첫 승 도전을 이어갔고 ‘일본파’ 김하늘(28)은 버디만 5개를 잡아 합계 1언더파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대회 우승자 김민선(21·CJ오쇼핑)은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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