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심박수가 높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 김승일 의대(유방암클리닉) 교수, 전용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5~2013년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4,786명의 유방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분당 심박수가 10회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과 유방암 사망률이 각각 15%,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진단 때 안정된 상태에서 분당 심박수가 85회 이상인 환자는 67회 이하인 환자보다 사망률이 57%,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69% 높았다. 안정시 심박수가 60회 미만이면 체력이 좋고 건강한 상태로 본다.
연구팀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체력이 좋을수록 안정시 심박수가 낮다”며 “유방암은 대사증후군·비만·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잘 걸리기 때문에 심박수는 병의 예후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당뇨병·비만·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안정된 상태에서 분당 심박수가 높은(90회 이상) 사람은 낮은(60회 미만)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3배, 2.4배 높다. 또 치료가 종료된 유방암 환자 중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운동하는 경우 유방암 재발이 50% 감소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가 일주일에 3시간만 걷기 운동을 해도 재발률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며 “낮은 심박수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면 암세포를 키우는 인슐린 호르몬 수치가 줄어들고 체력이 좋아져 항암·방사선 치료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암병원 유방암클리닉은 스포츠레저학과와 함께 ‘주치의와 함께하는 라인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