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7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고(故) 백남기 농민의 딸에게 막말을 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 의원이 박 위원장을 ‘이중간첩’으로 몰아갔다며 사과가 없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는 탈북을 권유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하자 “박 위원장의 뇌 주파수는 북한에 맞춰져 있다”며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고 박 위원장을 이중간첩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이 “제가 간첩이라면 정부가 잡아 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 받지 이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나요?”로 응수하자 김 의원은 불편한 박 위원장의 눈을 겨냥한 듯 “눈이 삐뚤어졌는데 제대로 보이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이날 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의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이 이젠 개인의 ‘신체적 결함’을 공공연히 비방하는 등 비뚤어진 시각과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신체적 결함은 교정하거나 보조를 받아 정상화할 수 있으나 삐뚤어진 시각과 마음은 어찌 고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의 통렬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통렬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가 없다면 공당을 음해하고 공당의 대표를 모욕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민주는 최근 김 의원이 ‘백씨 사망 당일 백씨의 딸이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유족 혐오를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태섭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백씨 딸이 발리에 있었던 이유는 시댁 모임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사망할 때 발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위로는 못해줄망정 ‘관광’ 하러 간 것으로 몰고 가는 발상이 놀랍다”며 “극우단체가 유족을 고발하는 나라, 여당 의원이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의 유족을 음해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상식적인 나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