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국회방송을 시청하던 침팬지가



▲침팬지와 오랑우탄 등 유인원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교토대학 야생동물연구센터와 독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밝혀낸 성과라고 합니다.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들의 사고 수준이 ‘너는 무조건 틀렸고 나는 무조건 옳다’며 밤낮 싸움질만 하는 우리 정치인들보다 훨씬 인지능력이 높지 싶네요. 침팬지들에게 우리 국회방송을 틀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쯧쯧쯧….”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농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로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7일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길주의 핵실험 장에도 수상한 낌새가 보이고 있지만 이번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됩니다. 어떤 도발을 하던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인내’가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김정은은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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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과거의 통계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재난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네요. 제주시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한 말입니다. 집권당 대표께서 한 약속이니 한번 믿어보고 싶습니다. 근데 과거의 통계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대책이 뭐가 있을까요. 설마 경주·울산 지진 때처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뒤 돈 몇 푼 지원해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은 아니겠죠.

▲김영우 국회국방위원장(새누리당)이 7일 방송인 김제동씨의 ‘영창 발언’을 놓고 “군과 군의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면서도 끝내 김씨의 증인 출석요구서는 채택하지 않았네요. 김 위원장은 그 이유로 “국감장을 연예인의 공연 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니 한편으론 딴 생각도 드네요. 김씨가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는 말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군생활을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하는 사람이나, 연예인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나….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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