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29)가 메이저리그 진출 2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지난 2015년 소속팀 피츠버그와 계약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후 21개월 만이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오랜만의 귀국에 설렌 모습이었다. 달라진 메이저리거의 위상을 반영하듯 입국장에는 강정호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올 시즌 강정호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신인 선수로서 준수한 성적(126경기 출전, 타율 0.287, 홈런 15개, 58타점)을 거둬 단숨에 피츠버그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강정호는 시즌 막판 수비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과 충돌한 후 왼쪽 무릎을 다쳐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한창 피츠버그의 중심타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차라 강정호의 실망은 컸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강정호는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구 밖’ 요인이 강정호의 발목을 잡았다.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탓에 초반 저조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강정호는 야구장 안팎으로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있었음에도 복귀전인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이후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9월 첫째 주에는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지난 시즌보다 출전 경기가 턱없이 모자랐지만 한층 발전된 기록을 보여줬다.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정호는 당분간 국내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