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비선 실세 의혹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 모 양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증인 채택 협상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야당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는 아니더라도 최순실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사고 있는 이화여대 총장이라도 증인으로 불러내 관련 의혹을 쟁점화하려 했지만 여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최 총장의 증인 채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화여대가 승마선수인 최순실씨의 딸을 위해 승마를 체육특기자 입학 전형에 추가한 것을 비롯해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던 정 모 양의 지도교수가 이를 문제 삼자 학칙을 변경해 소급 적용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미 야당 의원들이 최 총장을 면담했을 때 유의미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증인을 채택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맞섰다.
야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의 증인 채택을 새누리당이 반대했으니 최 총장만큼은 합의해달라고 읍소 작전까지 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회법을 근거로 최 총장 증인 채택 건에 대해 안건조정 절차를 신청했고 결국 교문위는 최장 90일간 최 총장 증인 채택에 대해 안건조정 심의를 거치게 돼 증인 채택은무산됐다. 14일 예정된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까지 안건조정 심의가 끝날 가능성이 희박해 최 총장의 증인 채택은 불발로 끝나게 됐다. 더민주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에 대해 교문위가 어떠한 증인도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고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이화여대가 최순실씨 딸에게 특혜를 주고 이대는 정부의 대학 지원 사업 9개 중 8개를 따냈다”며 “최 총장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