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미국 경제 전망과 시사점’에서 “내년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겠지만 민간 소비가 지속 회복하고 재고조정이 연내 마무리되면서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며 “ 미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2.1%포인트 올라가고 전체 경제성장률 역시 0.4%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소득 증가율이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어 소비 여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 부문은 부진하지만 재고조정과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로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행지표인 비국방자본재 수주가 증가세로 전환돼 비주거 투자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입은 지난해 4·4분기를 저점으로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는 2013년 4·4분기 799억 달러에서 지난 2·4분기 1,199억 달러로 확대됐다. 실질 정부 지출과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3.2%에서 올해 2·4분기 -1.7%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에 근접하고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정한 테일러 준칙에 의한 적정금리는 올해 7월 현재 3.3%로 연방금리(0.5%)보다 2.8%포인트 높아 인상 압력이 커졌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지연 가능성, 예상 밖의 성장 경로 이탈 등 미국 경기의 리스크 요인도 있다”며 “이 경우 발생하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 확충, 가계 소득 증대 등 국내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