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김연아’를 꿈꾸는 최고 기대주 차준환(15·휘문중)이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지난 8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76.82점), 프리스케이팅(143.72점) 합계 220.54점으로 우승했다. 2위 컨래드 오르젤(캐나다·196.30점)을 무려 24.24점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금메달이었다.
지난 출전 대회인 3차 대회를 역대 주니어 최고점(239.47점)으로 제패한 차준환은 2개 대회 총점 460.01점의 전체 2위로 그랑프리 파이널(12월8~11일 프랑스 마르세유)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는 2005-2006시즌의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차준환의 활약으로 한국 남자피겨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톱10도 노릴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준환은 이대로라면 2022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도 가능해 보인다.
9일 귀국한 차준환은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자세를 낮추며 “한 차례 점프를 못 하는 등 실수가 있었는데 파이널의 목표는 큰 실수 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