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가 일어났던 아소산(阿蘇山)이 화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어 주민들과 당국이 초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8일 오전 1시 46분께 분화가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아소산(阿蘇山, 높이 1,592m)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소산 분화로 화구(火口) 주변에서는 날아온 화산 자갈에 건물이나 자동차 유리창이 깨지고 주택 지붕 등이 파손됐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NHK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상청 조사 결과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는 바람을 따라 북동쪽으로 퍼져가면서 일본 남서부인 규슈(九州), 시코쿠(四國) 지역에도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아소산에서는 지난 폭발적 분화 이후 아직 추가 분화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 아래 분화 경계 레벨을 종래의 2단계(화구<火口> 주변 규제)에서 3단계(입산규제)로 강화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아직 추가 분화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화산성 미동(微動)과 약한 지진이 관측되는 등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소산 분화로 인해 아직 피해복구를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시 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주변 주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분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소시는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기념품 가게들이 새 단장에 나섰지만 주변 가옥이나 논밭이 모두 화산재에 뒤덮이면서 관광객 방문이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소시에는 이번 분화로 인한 화산 자갈이 대거 날아오며 이치노미야마치(一の宮町)에서는 토마토 등의 농작물 비닐하우스 70채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온실 유리창이나 축사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