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만류에도 단식회복 치료를 중단하고 퇴원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링거 투혼’을 발휘하며 강도 높은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일주일 간의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일정한 정치적 성과를 얻은 만큼 다시 민생 현장으로 복귀해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이정현 대표는 퇴원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8일 오전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송월주 스님을 예방해 사회 통합을 이뤄낼 조언을 구했다.
이정현 대표는 “월주 스님께서 혹자혹위(或慈或威), 즉 ‘때로는 자비롭게 때로는 위엄 있게’ 라는 글을 주셨다”며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각종 시민운동과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해온 월주 스님은 최근 자신의 60여년의 수행을 담아낸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을 출간한 바 있다.
이정현 대표는 또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축산농가 간담회를 갖고 “김영란법으로 발생하는 축산업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보완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당 대표로서 ‘서진(西進) 정책’을 추진하는 이정현 대표는 “김영란법 시행 전에 인사와 부정청탁으로 호남인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봤고 나라와 사회가 좀먹었다”며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되면 호남 출신 등 각종 인사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의 고리를 끊어주는 무지하게 좋은 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더 나아가면 부정청탁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9일에는 충북 옥천과 경기 일대를 돌며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이정현 대표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우선 10일 오전 태풍 피해 현장의 복구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대규모 당정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소속 상임위원회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도 남은 기간 빠지지 않고 참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