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달팽이 마라톤]"엄마 품 같은 자연…역사도 배워 보람"

'강남구 허파' 대모산 둘레길

시민 300여명 완만한 코스 즐겨

"할머니 닮았다고 할미산이래요"

1시간 길 걸으며 역사 탐방도

신연희 구청장 "뜻깊은 행사"

9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강남구 대모산에서 열린 ‘2016 제3회 서울둘레길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출발 전 밝은 표정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9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강남구 대모산에서 열린 ‘2016 제3회 서울둘레길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출발 전 밝은 표정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대모산은 자녀들의 ‘앞마당 놀이터’가 됐던 곳입니다. 이곳 둘레길을 오랜만에 걸어보니 자연학습은 물론 약수터에서 함께 물 마시던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9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둘레길에서 열린 ‘2016 제3회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강월석(62·도곡동)씨는 잠시 추억에 잠기며 대모산에 얽힌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대모산은 강씨를 비롯한 시민들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에서 나와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 10여분쯤 걸어가면 전혀 도심 한가운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엄마 품처럼 포근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이날 ‘달팽이 마라톤’ 행사는 오전 8시 20분께 대모산 자연학습장을 출발해 불국사, 돌탑전망대, 다시 자연학습장에 이르는 1시간여의 대모산 둘레길 코스에서 열렸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 행사에 참여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완만한 코스를 여유 있게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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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걷는 중간마다 강남구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강윤숙 강남문화원 문화해설사는 “대모산은 마치 늙은 할머니 모양 같다고 해서 ‘할미산’이라 칭하기도 했다”며 “한강은 물론 동북쪽 몽촌토성, 삼성동 토성, 아차산과 도봉산, 북한산 자락까지 한눈에 들어와 수도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섯 살 딸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석한 박상우(42)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동시에 내가 사는 곳의 역사도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영환(74)씨는 “서울경제신문을 구독하다 달팽이 마라톤 개최 안내를 접해 파주에서 첫차를 타고 아내와 이곳을 찾았다”며 “그냥 걷기가 아닌 대모산에 얽힌 여러 역사적 의미까지 돌아볼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신연희 강남구청장,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시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강남구에서는 ‘주5일 하루 40분 걷기’ 행사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취지와도 부합하는 ‘달팽이 마라톤’ 행사가 강남구에서 펼쳐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100세 장수시대에 제대로 된 걷기로 건강한 신체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팽이 마라톤은 서울경제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행사로 총 157㎞에 이르는 서울둘레길 가운데 매달 최적의 코스를 엄선해 시민들과 함께 걷는 행사다. 다음 행사는 다음 달 서초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민정·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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