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글 중요성 되새긴 현대차 인적성검사

우리말 창제 의미·단어의 뜻 등 출제

LG는 한국사·한자 10문제씩 평가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 상황과 연계하여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서술하시오.’ ‘순수 한글 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하시오.’

한글날인 9일 치러진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대졸 공채 인·적성 검사의 역사에세이 시험은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역사에세이를 작성하는 평가를 별도로 실시해 응시자의 인문학적인 소양과 가치관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역사에세이는 주어진 2개의 주제 중 하나를 골라 30분 동안 700자 이내로 답변을 작성해야 한다. 답변은 향후 면접의 질문 소재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인 ‘HMAT’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는 제시된 문서의 구조와 논리 이해 능력, 빠르고 정확한 자료 해석과 추론 능력 등을 측정하며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또는 도식이해)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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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일 실시된 LG그룹의 12개 계열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 시험에서는 수열추리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으며 그룹의 역사나 주력사업 등을 묻는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 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인 ‘LG 웨이핏 테스트’와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을 평가한다.

LG그룹은 2014년 하반기부터 인문역량을 신설해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10문제씩 출제하고 있는데 이번 시험에서도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한국사 기본 지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과 비교·추론하고 한자·한자어를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LG 관계자는 “한국사·한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을 결합해 창의·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기업 중 삼성과 SK는 오는 16일과 23일 각각 검사를 실시하며 이후 면접 등을 거쳐 올해 내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원·김현진기자 wonderful@sedaily.co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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