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한강이남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 7억 돌파

강남 재건축이 상승 주도

연립 등 주택도 6억 넘어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연일 급등 중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인근 일반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9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영등포·동작·강서·관악·구로·금천)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평균은 7억1,684만원으로 지난 8월(6억9,631억원)보다 2,053만원 상승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7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들이 이끌었다. 특히 강남의 개포주공과 송파 잠실주공, 강동 둔촌주공 등의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며 주변의 일반 아파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건축이 임박한 ‘개포주공 1단지’ 전용 50㎡는 지난 8월 11억원에서 지난달 12억원으로 한 달 사이 최대 1억원 가량 올라 거래가 이뤄졌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전용 58㎡의 가격도 최근 3주 동안 2,000만원 이상 뛰었고,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전용 76㎡ 역시 한 달 새 2,000만원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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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달 단독과 연립을 포괄하는 강남지역 중위 주택 매매가격도 6억119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9월 한 달에만 1,329만원이 상승하며 올해 들어 월별 최고 상승액을 나타냈다.

이번 달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공급을 조절하겠다는 내용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당분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서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지 않는 이상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다”며 “최소한 서울 내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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