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강서공판장에서 수산물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바닷물에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5년 해수 수질검사 시험성적표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페놀과 납, 디클로로메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과다 노출되면 유해한 중금속인 아연과 구리도 각각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선 지난 2013년 4월 구리가 기준치(0.02㎎/L)를 초과한 0.024㎎/L 검출됐으며 같은해 8월엔 아연도 초과검출됐다.
2014년 6월 조사에선 발암물질인 납이, 2013년 12월·2015년 6월엔 디클로로메탄이 각각 검출됐다. 디클로로메탄은 신경계를 파괴하면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있다.
강서공판장 역시 지난 2013년 8월 아연과 구리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12월엔 발암물질 페놀이 초과 검출됐다. 2014년 4월엔 아연·구리가, 5월엔 구리가 각각 검출됐다.
노량진수산시장과 강서공판장에서 사용하는 해수는 시장상인들의 판매용 어류보관 및 운반에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까지 유해물질이 노출된 셈이다. 특히 해수가 한 곳에서 독점 납품되고 있어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수질조사를 보다 철저히 하고 해수 공급원을 경쟁시켜 저질 해수 공급업체에 대해선 퇴출시킬 수 있도록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