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저금리 고착화로 내년 수입보험료 성장률 2.2% 그칠 것" 발등에 불 떨어진 보험사

[보험연구원 2017년 전망]

작년 5.5% 성장률 반토막 수준

퇴직연금 제외하면 생보 1.1%

물가상승률까지 감안 땐 제로성장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내년 국내 보험 업계의 수입보험료 기준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특히 생명보험은 퇴직연금을 제외하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할 경우 내년에 사실상 ‘제로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11일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2017년 보험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입보험료 기준 성장률은 생명보험이 1.7%, 손해보험이 2.9%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올해보다 1.0%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여기서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생보의 보험료 성장률은 1.1% 수준으로 더 떨어지고 1% 내외의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 된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저금리 기조 심화는 저축성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보험회사 수익성 제고를 어렵게 해 상품 판매 유인을 떨어뜨린다”며 “실제로 생보 업계 저축성보험이 올해(-2.0%)에 이어 내년(-1.2%)에도 역성장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가 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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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업계는 생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긴 하나 생보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저성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이 올해 11.0%, 내년 4.8% 성장하는 반면 연금부문(올해 -1.0%, 내년 -1.1%)과 저축성보험(올해 -19.9%, 내년 -22.5%)의 역성장이 심화돼 손보 전체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은 보험 산업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령화의 경우 노후 소득보장 니즈를 자극하고 고령자 의료비가 증가하는 만큼 신규 가입 수요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보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보험사에 치명적인 ‘장수 리스크’를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고 중국 경제 둔화 및 과다 부채 문제 등 불확실한 상황이 해외 투자 등을 통해 운용 자산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보험사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IFRS4 2단계 도입 시기가 더 가까워지는 점 역시 보험사들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목됐다.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보험 산업 성장세 둔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최저보증이율 보장에 대한 수수료 부과, 자산 운용에서의 해외 투자 비중 확대, 유료 투자자문 도입, 후취형 변액보험 도입, 건강생활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중고차 보증연장보험 등 틈새시장 발굴 필요성도 지적했다.

임 실장은 “보험 업계는 저금리 기조와 IFRS4 2단계 도입으로 성장세 둔화와 거대 자본 확충 필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 단기 실적 중심의 경영자 성과 평가 체계를 보유계약가치와 연동된 체계로 개선해나가야 보험사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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