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학력이나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육 성취 기회가 많아져 교육의 기회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병기(사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한국 사회의 교육성취 및 소득·기회 평등’을 주제로 열린 ‘정책&지식 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 교수는 서울대와 중앙대 경제학부 박사 과정 학생과 함께 2005학년도와 2011학년도 수능성적 자료를 비교했다.
주 교수는 남성 보호자 학력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라는 환경변수를 분석한 결과 수능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서 기회 불평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지출할 여력이 생겨 교육 성취 기회에 차이가 있다는 통설을 입증한 분석이다.
특히 남성 보호자의 학력이 월평균 소득보다 교육 성취 기회 불평등에 끼치는 영향이 더 강하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농·어촌 출신 학생은 도시지역 학생에 비해 분명한 기회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주 교수는 “현재 도입된 가계 경제력, 출신지역 중심의 기회균등 선발제도는 의미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출신지역을 구분할 때는 시나 도와 같은 행정구역 기준이 아니라 농어촌과 같은 지역 구분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