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유력지 SF 크로니클은 “해커가 장악한 자율주행차는 갑자기 속도를 내고, 고속도로에서 급작스러운 회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GPS 장치를 조금만 변경하거나 오류를 일으키게 해도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커, 많은 승객이 숨지거나 다치고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차량에 폭발물을 탑재해 목표로 삼은 건물이나 공공장소로 주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해 놓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고도 했다. 만일 적대적 국가나 테러단체가 고용한 해커가 자율주행차의 컴퓨터망에 침투한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전 세계가 테러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또 신문은 “자동차 업계와 연방 규제 당국은 스스로 주행하고 차량끼리 대화가 가능하고, 교통신호 등 기반 시설과 소통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을 얼마나 편하게 하고 사고를 줄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그러나 그 신경망을 해킹한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신문은 미국 교통부가 지난달 20일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강화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발표한 15개 항목의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항목들은 자발적으로 시행하라는 권고조항일 뿐 의무조항이 아니며, 가이드라인들 역시 구체적인 사이버 보안의 수준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한편 미국 민간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니디 칼라 국장 역시 “자율주행차가 주는 수혜보다 그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이버 안보가 뒷받침되는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하는 문제는 사후 대처할 문제가 아니라 현 단계에서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