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 로켓배송 기준 슬그머니 2배 인상

구매액 1만9,800원으로 올려 논란 일어

쿠팡이 무료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구매액 기준을 슬그머니 2배로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적자폭이 증가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 평하지만 쿠팡 측은 “사업 전략 중 일부이며 적자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 ‘로켓배송’ 서비스 기준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다. 로켓배송은 쿠팡 자체 인력인 ‘쿠팡맨’을 활용해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로, 그동안은 장바구니 물품 총합이 9,800원만 넘으면 무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팡이 이 기준을 기습적으로 2배 이상 올리면서 업계에서는 누적된 적자로 인한 부담 때문에 나온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물류시스템과 로켓배송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매출(1조1,337억원)의 절반가량인 5,470억원의 적자를 봤다. 1만9,800원 이하의 소액 물품까지 무료로 배송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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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쿠팡 측은 적자와 무관한 사업 전략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인상된 로켓배송 기준 1만9,800원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무료배송 기준이 3만~4만원 이상이며 티몬·위메프·11번가·G마켓 등 온라인업체도 2만~3만원 이상을 무료배송 기준으로 삼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며 최고의 고객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서비스를 항상 검토하고 있다”며 “정기배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9,800원 이상에서 무료 배송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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