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갑작스레 사망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권혁주는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4세 때 첫 연주를 했으며 6세에 음악저널 콩쿨에서 최연소 대상을 차지하며 바이올린 신동으로 급부상 했다.
1995년 내한한 한 러시아 교수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유학을 권유해 11세의 나이에 러시아 유학길에 나섰다.
러시아로 건너간 권혁주는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후 1997년 차이콥스키 콩쿨 2등,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쿨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그는 ‘모스크바 현대작곡가 음악회’에서 러시아 생존 작곡가 중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흐레니코프의 작품을 연주해 극찬을 이끌어 냈다.
당시 음악회를 찾았던 모스크바 콘서버토리 교수들과 저명한 음악인들은 권혁주에 대해 “유럽 순회공연을 다녀도 충분한 실력”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주가 연주한 곡의 주인인 흐레니코프도 “기존의 어떤 연주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해석”이라며 “러시아 바이올린 핵심 계보인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 막심 벵게르프를 이을 재목”이라 평했다.
한편 한 매체는 권혁주가 이날 0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단원인 그는 12일 저녁 예정된 부산문화회관에서의 공연을 위해 전날 부산을 찾았다.
[사진=금호아시아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