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단독] 을지로 옛 외환銀 본점 … 1조 규모 내년 3월 입찰

투자안내서 발송 … 매각 본격화

입찰 직후 우선협상자 선정키로





총 매각가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사진)’ 매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12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을지로66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의 매도자인 KEB하나은행과 매각자문사인 삼정KPMG는 지난 11일부터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입찰일은 내년 3월6일이며 입찰 직후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7월께는 매매계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대상 자산은 1만1,442㎡ 규모의 토지 및 연면적 7만4,834㎡ 규모의 오피스 건물이다. 애초 하나금융그룹에서는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에서는 8,000억~9,000억원 사이에서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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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산의 용도는 오피스지만 투자자들은 매입 후 오피스·리테일·호텔 등 복합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내에서도 핵심 상권인 명동과 인접해 있어 빼어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에 리테일과 호텔로 개발하면 자산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이 이미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투자자문을 받은 바 있으며 호텔 및 리테일 개발 경험을 가진 싱가포르계 투자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수의 운용사들도 투자자를 모집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허가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한 외국계 투자가는 “개발을 위해서는 인허가를 받기까지 2~3년 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오피스 임차를 한다고 하지만 임대료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수익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매도자의 기대치와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 가격에 차이가 커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KEB하나은행 을지 별관’도 다시 한 번 매각을 시도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 공매 시스템을 통해 공매 공고를 하고 11월에 공매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8월에 실시된 공매보다 가격을 낮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공매의 최초 입찰가는 1,281억원로 시작해 최종 1,098억원까지 떨어졌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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