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권사 "삼성전자 4분기 이후 1년간 영업익 3조 추가하락"

"반도체 등 IT산업 수요회복"

증권사들 목표주가는 유지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선언하면서 4·4분기 이후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추가로 3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12일 삼성전자가 3·4분기 잠정영업이익을 기존보다 2조6,000억원 줄여 정정 공시해 올해 실적 하향조정은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과 2차 리콜 결정 시 하반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 2조6,000억원의 실적 수정에 이어 4·4분기에도 갤럭시노트7 사태로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단종과 리콜에 따른 하반기 IM(IT모바일) 부문의 이익 영향은 1조9,000억원,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부문도 종전 추정치 대비 각각 2,000억원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3·4분기까지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는 내년 1·4분기까지는 갤럭시S7의 마케팅을 강화하겠지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별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 4·4분기 6,800억원, 내년 1·4~3·4분기 2조6,33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기존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수정해 증권사들의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수준을 고수했다. 이 날 주요 증권사 중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곳은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두 곳 뿐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콜 비용과 기존 보유 중인 일부 부품 손실 등을 모두 감안하면 단종에 따른 단기 손실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라며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및 신뢰도 하락으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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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20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유지했고 키움증권도 매수의견에 195만원의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주가에 여전히 강한 확신을 나타내는 이유는 이미 주가에 악재가 반영됐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산업의 전반적인 수요회복이 나타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의 8%에 불과하며 지난 이틀간 주가가 9% 넘게 조정받았기 때문에 이 이슈로 인한 더 이상의 주가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10월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여지도 있어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할 때는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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