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로봇 대부' 브룩스 방한] "로봇, 인간 인지능력 갖추려면 500년 걸릴 것"

"특정 업무 잘 처리할수 있지만

인간처럼 모든일 능숙지 못해

인류 위협 우려는 지나친 생각"

로드니 브룩스 /연합뉴스로드니 브룩스 /연합뉴스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 리싱크로보틱스 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과도한 생각”이라며 “로봇이 인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추려면 5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해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로보월드’ 참석차 처음 한국을 찾은 브룩스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로봇이 정해진 특정 업무를 잘할 수는 있지만 인간처럼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는 과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인공지능(AI)을 연구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MIT 로봇공학 명예교수로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 리싱크로보틱스의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로봇자문위원회 위원과 도요타 인공지능연구소 자문위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제자 2명과 함께 설립한 ‘아이로봇’은 전 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자 중 한 명인 신시아 브리질은 로봇과 인간의 소통을 핵심으로 한 소셜 로봇 기업 ‘지보’를 개발해 전 세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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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는 “사람이 쓰다듬으면 반응을 하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있는데 실제로 이 로봇이 쓰다듬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로봇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역시 실망감을 낳을 수 있으며 기계는 기계로 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글의 알파고나 다양한 기업들의 AI도 특정 분야에서 뛰어날 뿐이지 이런 AI가 발전돼 로봇에 탑재돼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가 회장으로 있는 리싱크로보틱스는 최근 국내 공압기기전문기업인 TPC메카트로닉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한국시장에 협업로봇인 ‘소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브룩스 회장은 “한국은 가장 크고 중요한 로봇시장 중 하나”라면서 “로봇을 파는 기업으로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공장 업무의 약 10%가 자동화가 돼 있는데 앞으로는 15∼2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리싱크로보틱스 협업로봇의 장점으로 사용이 쉽고 셋업 시간이 짧으면서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협업로봇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현장에서 쉽게 작동할 수 있는데다 안전센서가 작동해 제조업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브룩스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하고 인건비도 많이 오르면서 공장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업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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