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둑매개로 정세균-이정현 화해하나?

21일 국회의장배 바둑대회서 깜짝 조우 가능성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 중인 정세균(왼쪽 두번째) 국회의장이 13일 오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강원 고성군 국회연수원을 찾아 윤승근 고성군수와 함께 현장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고성=연합뉴스지난 12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 중인 정세균(왼쪽 두번째) 국회의장이 13일 오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강원 고성군 국회연수원을 찾아 윤승근 고성군수와 함께 현장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정기국회 개회사와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 처리 등으로 정면 충돌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가 국회 안에서 깜짝 조우할 기회가 생겼다. 오는 21일 국회서 열리는 바둑대회에서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장실이 주최하고 국회기우회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1회 국회의장배 바둑대회’가 오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국회의장배 타이틀로 열리는 바둑대회는 처음이다. 이 행사에서 정 의장이 개회연설을 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각 당 대표들이 나란히 축사를 할 예정이다. 실무적으로 준비중인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각 당 대표에게 축사와 참석 여부를 조율중에 있다”고 말했다.


당장 이 대표의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 대표측은 “굳이 불참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일정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참석 여부는 행사 하루 이틀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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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참석하게 되면 바둑을 매개로 정 의장과 이 대표가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정 의장과 이 대표가 해임안 파동 이후 외부 행사에서 조우한 적은 있지만, 국회 공식행사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천재지변이 아닌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 다양한 억측이 나올 수도 있다.

더구나 21일에는 국감도 완전히 끝나는 상황이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해임안 정국’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 대표의 결정이 관심이다. 당 관계자는 “국회기우회 소속인 여야 의원 20명이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야 의원들이 함께 바둑을 두는 시간을 통해 빡빡해진 여야 의원간 관계를 푸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해임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과 정 의장을 상대로 형사 고발과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등 최악 관계에 놓여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정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앙금이 여전한 상황이다. ‘바둑’이 벌어진 정 의장과 새누리당간 앙금을 치유하는 매개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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