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천국의 문 두드려요~" 美 음유시인 밥 딜런, 노벨문학상 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75)이 선정됐다. ★관련기사 32면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문학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로 표현한 뒤 “오래 전을 뒤돌아보면 호머와 사포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딜런도 마찬가지”라며 다소 의외였던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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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딜런은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며 화가다. 그는 1963년 앨범 ‘더 프리필링 밥 딜런’을 성공시키며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딜런은 2000년 스웨덴 왕립음악원이 주관하며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

딜런은 ‘음유시인’으로 불렸다. 정치와 사회·철학·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가사는 음악팬들의 심금을 울렸고 그가 쓴 시는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노턴 문학입문서(Norton Introduction to Literature)’에도 실려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일찍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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