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울산 경부고속도로에서 단체 해외여행을 다녀온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퇴직자 부부들이 탄 관광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이 무려 10명이나 목숨을 잃은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3일 오후 10시 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 조수석 쪽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되면서 차체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콘크리트 분리대를 들이받으며 200여m를 질주한 탓에 마찰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등이 관광버스로 달려갔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도 관광버스의 거센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발생 50여분 만인 오후 11시 1분 버스에 난 불을 진압했지만, 콘크리트 분리대에 막힌 차문을 열지 못해 탈출이 지연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한편 울산 울주경찰서는 이 참사와 관련해 울산 울주경찰서가 버스 운전기사 이모(49)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상)로 긴급체포했다.
사건 직후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자신은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고, 당시 오른쪽 앞 타이어가 터져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받은 뒤 차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도 관광버스의 바퀴에 펑크가 나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봤지만, 이는 운전기사의 관리 책임과 과실이 있다고 여겼으며 이씨의 구체적인 혐의를 추가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사고 버스는 올해 2월 출고된 새 차로 6만5,000㎞가량 운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 드러났다. 경찰은 새 차지만 타이어 마모 등 버스 결함 등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