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추천한 구테헤스 전 총리를 제9대 사무총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 지명자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그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안보리의 결의안은 이날 총회에서 표결 없이 채택됐다. 피터 톰슨 유엔총회 의장이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의사봉을 두드렸고, 회원국 대표들은 일제히 박수를 쳐서 동의를 표시했다.
포르투갈 사회당 소속 정치인 출신인 구테헤스 지명자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1995년∼2002년 총리를 지냈고,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이 때문에 ‘난민 전문가’로 통한다. 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지만, 포르투갈에서의 오랜 공직 경험이 국제 난민 문제에서 발휘되면서 ‘난민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테레스 지명자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유엔 수장으로서 분쟁, 난민사태, 양성평등 등 당면한 현안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그가 연설을 마치자 회원국 대표들은 기립박수로 새 사무총장을 환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