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트7 수습이 먼저" 삼성,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일시중단

올 말 계약 예정 미뤄질 듯

삼성전자의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협상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최근 갤노트7 사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수협상을 일시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형 인수 계약보다는 향후 손실이 3조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갤노트7 사태 수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올해 말 체결될 예정이던 양사의 계약은 미뤄질 예정이다. 양측은 아직 인수 금액도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양사는 파트너십 구축에 여전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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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논의는 지난 8월 처음 알려졌으며 당시 인수 예상가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또는 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과 엔터테인먼트·텔레매틱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FCA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을 잠재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급업체이자 잠재적인 전략적 파트너로서 삼성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엑소르그룹의 이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좋은 관계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엑소르는 FCA의 지주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으며 꾸준한 교류를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출범시키면서 자동차 전장 부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에 30억위안을 투자하고 9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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