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제54회 대한민국체육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피겨여왕’ 김연아(26)는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54회 체육의 날(15일) 행사를 열고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9명과 체육발전 유공자 115명에 대해 시상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체육상 대통령상 경기부문 수상자인 박인비에 대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열린 여자골프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 이상씩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US 여자오픈과 LPGA 챔피언십,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올해 올림픽에서 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투혼으로 극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슬램’을 완성했다.
대통령상은 경기부문 외에 지도·연구·공로·진흥·극복·특수체육 등 7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별상인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은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중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올해 4월 사망한 고(故) 노진규 선수의 어머니 송소저씨가 받았다.
체육발전 유공자로는 청룡장 13명 등 훈포장 수훈자 108명이 선정됐다. 김연아는 이날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2012년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김연아는 ‘훈장을 받은 후 7년 이내에는 다른 훈장을 받지 못한다’는 현행 규정에도 ‘공적이 뚜렷한 경우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으로 심사를 거쳐 청룡장을 받게 됐다. 청룡장은 김연아 외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조해리, 진선유, 변천사 등 11명이 받았고 맹호장은 유도 국가대표 출신 왕기춘 등 8명에게 수여됐다. 또 체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과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