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장에서 훼방을 놓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에 ‘일침’을 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대표적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지원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한 트럼프 지지자가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다’고 외치자 청중들과 함께 ‘힐러리, 힐러리’ 구호를 연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이런(트럼프 지지자의 시위가) 것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만약 당신이 미는 후보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그 사람 유세에 가라. 나는 내 후보에 대해 자신이 있어서 이 유세장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 왔다”고 발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 시위자를 향해 “당신이 미는 후보를 위해 유권자들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라”면서 “단지 여기에 있으면서 시위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아니라면, 비록 모든 사람이 생계를 꾸려가야 하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유권자 방문 선거운동)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최대한 저급하게 끌고 가려고 한다”고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나선 오바마 대통령을 훼방 놓은 일은 이주 들어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지난 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연설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자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여성이 연단 쪽으로 향하면서 ‘빌 클린턴은 성폭행범’이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드러내 보였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을 향해 “리얼리티 쇼의 오디션을 보는 모양”이라며 NBC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을 맡았던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방해꾼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