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일본의 NTT도코모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기간사업자인 통신사들이 공개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한·중·일 3국이 역내 안보 및 영토분쟁 등으로 외교갈등을 겪고 있음에도 경제분야 3각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것임을 방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KT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제6차 총회에서 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3사의 전략적 제휴를 2022년까지 5년 연장한다고 16일 밝혔다. SCFA는 2011년 KT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사업자 간 전략적 협의체다. 3사가 2022년까지 제휴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3사 간의 기술, 마케팅 등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올림픽 특수’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한중일 3사의 5년 협력 연장은 그동안 동북아 최대 통신 협의체로 자리매김한 SCFA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라며 “차이나모바일, NTT 도코모와의 협력 관계가 고객에게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5G 협력을 통해 동북아 글로벌 ICT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3사는 지난 5년간 네트워크기술, 로밍,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마케팅 등에서 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3사는 올해 상반기 5G 주파수 및 표준화 일정에 합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인 VoLTE 로밍 서비스 상용화를 상용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중국 관영언론매체 신회통신은 “한·중·일의 3대 이통사들은 경영전략상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으며 문화배경이 가깝고, 고객왕래가 밀접하다”며 3사가 앞으로 디지털콘텐츠와 사물인터넷(IoT), 국제 로밍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한층 더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