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50달러를 돌파하며 원유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석유수출개발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산 합의에 이어 비(非)산유국 가운데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이번 결정에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배럴당 50.07달러로 지난해 8월 11일(50.59달러) 이후 1년 2개월 만에 50달러 벽을 넘어섰다. 같은 날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도 51.9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50달러를 돌파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까지 포함하면 주요 유종의 국제 시세가 모두 50달러를 돌파한 셈이다. 세 유종이 배럴당 50달러(월 평균 기준) 이상을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여만이다.
국내외 금융투자회사들은 국제 유가 상승이 대세로 굳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올 연말까지 최소한 배럴당 60달러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또는 원유 생산기업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국내외 에너지 주식 등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년 만에 이뤄진 OPEC의 산유랑 감축 합의의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다소 변동성이 생길 수 있겠지만 박스권 상단(50달러)을 뚫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