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인천·김포·김해공항 등 국내 주요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갤노트7 이용자들에게 공항 현장내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여폰은 해당 공항내 이동통신사들의 로밍센터 옆에 위치한 삼성전자 렌탈 코너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위험 등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항공기내 반입 제한하는 등 국제적으로 규제가 재시행됨에 따라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최근 갤노트7 항공기내 사용 및 위탁수화물 반을 막은 상태다. 대여폰 제공 서비스는 국내 항공편 이용 소비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선에선 갤노트7의 사용만 금지될 뿐 탑승객이 소지한 채 반입하는 것은 아직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가급적이면 대여폰 서비스를 받기보다는 출국 전 교환·환불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여폰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갤노트7를 다른 기종으로 바꾸거나 환불 받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한 응급 대책일 뿐 근본적인 안전조치가 될 수 없다. 대여폰을 어쩔 수 없이 제공 받았더라도 추후 귀국시 반드시 교환·환불 받아줄 것을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고객들에게 요청 중이다. 미국의 애플리케이션 정보제공업체 앱텔리전트가 통신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량 교환·환불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한 이후에도 지난 13일 현재 전세계에서 100만대 이상의 갤노트7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7조원대의 재무 손실을 감내하면서 갤노트 단종, 전량 재교환·환불를 결정했는데 만약 교환, 환불을 받지 않아 발화 사고를 당하는 고객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생겨선 안된다는 각오로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의뢰로 갤노트7 발화 원인 분석작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이 인지한 갤노트7 발화제보 건수는 9건이며 그중 외부충격 등에 따라 발생한 2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제품 결함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KTL은 이중 4∼5대의 조사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