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단종한 것이 삼성 브랜드 전체를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당장은 막대한 손실을 보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지 타임지는 조지타운대 맥도너 존 제이컵 교수의 ‘삼성이 회사를 위해 노트7을 희생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제이컵 교수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매우 빠르고 현명했다며 브랜드뿐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도 옳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3·4분기에만도 약 23억달러(2조6,000억원)를 잃었고 회사 전체 역사에 이번 사태가 각주(foot note)로 기록될 것”이라며 “단기간에는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부문의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 그 이상을 위한 옳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제이컵 교수는 “우리는 모든 기업이 실수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기업이 실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삼성이 화재당국과의 조사에 앞서 전격 단종을 결정한 것은 위기관리에 잘 훈련돼 있고 고객과의 신뢰를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은 향후 공급사들과 제품 개발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품질검사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삼성이 안전 문제와는 거리를 두는 브랜드가 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노트7 단종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으로 삼성은 앞으로도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유력 매체인 ‘더스트레이트타임스’는 “삼성이 노트7 사태로 5조원 넘는 손실을 봤고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삼성그룹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의 TV나 반도체메모리 부문의 이익이 노트7의 손실을 보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그룹이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한다면 내년과 향후에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