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금융시장 가격지표 중 주가지수만 '트럼프 승리가능성' 시사

휘발유값, 금값, 멕시코 페소화 동향 모두 ‘힐러리 승리’ 예측 뒷받침

미국 대통령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서 선거와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가격지표 중 주가지수만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승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P연합뉴스


16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8월부터 지난 14일 사이에 1.86% 하락했다. CNN머니가 인용한 미국 시장정보업체 CFRA리서치의 분석을 보면 대선을 치르는 해에 선거 직전 약 3개월에 해당하는 8월부터 10월 사이의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여당 대선후보의 승리 확률은 82%였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 S&P500 지수가 지난 7월 말에 비해 상승하지 못한다면 이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CNN머니의 설명이다. S&P500 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보다 훨씬 많은 종목을 바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정치 또는 사회 현상과 관련된 분석에 적합하다고 CFRA리서치는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지수와 달리 휘발유값과 금값, 멕시코 페소화의 동향은 모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미국의 소매 휘발유값이 1갤런(약 3.8ℓ)당 3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면 야당 대선후보의 승리 가능성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현재 평균 휘발유값은 2.25달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일 발표된 CNN/ORC 여론조사 결과 기준으로 55%를 기록하는 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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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당선되면 무역관련 정책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국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의 가격이 상승한다고 알려져 왔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제공하는 금 현물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7월 8일까지 28.76% 올랐지만, 그 이후 지난 14일까지 8.43%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멕시코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된 지표로 여겨져 왔다.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5월부터 1차 대선후보 TV토론 전날인 지난달 26일까지 15.72% 떨어졌다가 그 이후 지난 14일까지 4.37% 올랐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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