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20∼21일 정상회의…브렉시트·난민·시리아사태가 주요 의제

메이 英 총리 참석... 브렉시트로 논의 쏠릴 전망

유럽연합(EU)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후속조치 및 난민 문제, 대러시아 제재 문제,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처음으로 자리한다. 영국 총리가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6월 말 브렉시트 결정 후 4개월 만으로, 그동안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두 차례 비공식 회의를 가졌다.


메이 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여하면서 이번 회의의 주된 의제는 브렉시트로 쏠릴 전망이다. 메이 총리가 지난 2일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영국이 EU 경제권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강하게 시사한 이후 EU 지도자들도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3일 “‘하드 브렉시트’의 대안은 ‘노 브렉시트’ 밖에 없다”며 영국이 EU 단일 경제권 접근 등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대부분의 특혜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없음을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기간에 메이 총리와 별도로 만나 브렉시트 협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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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난민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에 망명을 신청하는 등 난민 유입 수가 폭증하면서 각국의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 2일 헝가리는 사상 처음으로 EU의 난민 할당제 거부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치렀다. 적극적인 난민 포용책을 폈던 독일 정부 역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하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주요 현안으로 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EU 경제 회복을 위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부과했던 제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알레포 공습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런던에서 시리아 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외무장관 회담 후 러시아 정부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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