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화학회사 대표 운전기사가 취업 사기…15명에 2억5,550만원 가로채

울산 남부경찰서는 취업을 미끼로 15명으로부터 2억5,550만원을 가로 챈 장모(4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장씨의 장모와 사실혼 관계에 있으면서 범행에 가담한 한모(60)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의 한 화학회사 대표의 운전기사인 장씨는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취업준비생이나 이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접근해 “생산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정규 생산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 초봉이 4,000만원이 넘는다”며 “취업을 위해서는 접대비 명목으로 돈이 조금 들어가니 3,000만원 정도 주면 취업시켜 주겠다”라고 속여 피해자 15명으로부터 총 23회에 걸쳐 2억5,550만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총무인사팀 계약직인 장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A사 대표의 수행비서다”라고 소개하며, 취업하게 될 회사는 “A화학회사와 미국계 B사의 합동공동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이 회사에 취업하게 되면 대기업 A사에 취업한 것과 같다”라고 소개했으나, 실제 이 공장은 가동되거나 취업공고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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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취업 알선비용을 받아 생활비, 개인 빚 변제에 사용했다. 취업이 되지 않아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다른 피해자들로부터 가로 챈 돈의 일부를 돌려주고 새로운 취업 희망자를 물색해 취업알선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이를 돌려막는 방식으로 생활한 것이 확인됐다. 일부는 장씨의 말만 믿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 등의 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상당수 더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피해자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또한 다른 취업사기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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