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대선, 힐러리 굳히기 모드

지지율 트럼프와 12%P 큰 격차

NYT도 "당선가능성 91%" 전망

미국 대통령선거(11월8일)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91%라고 전망했고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18일 NYT는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주요 여론조사를 자체적으로 취합해 조사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91%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9%)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NYT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신문은 트럼프 후보가 법인세 회피 의혹, 음담패설 추문 등으로 몰락하는 가운데 클린턴 후보가 TV토론에서 선전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후보의 우위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몬머스대는 14~16일 등록 유권자 805명을 대상으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38%)를 12%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각각 5%와 2%의 지지율에 그쳤다. 몬머스대 여론조사 전문가인 패트릭 머리는 “지지율 조사에서 주목할 사항은 클린턴 지지자들이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가 꺾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 결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에서 48%의 지지율을 확보해 클린턴 후보(44%)를 앞섰다는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클린턴 후보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선 유세기간 동안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아온 e메일 스캔들이 다시 한번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문서를 조사한 결과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이 지난해 익명의 FBI 인사들과 접촉해 2012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된 클린턴 후보의 e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차관의 요청은 결국 거부됐지만 미 당국이 나서 클린턴 후보의 잘못을 덮어주려 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 측은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정부 내부의 더러운 결탁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강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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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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