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미약품 "개장 전 거래소와 공시 협의 마쳐"

오전8시56분에 협의완료...33분이나 공시 지연

이관순 대표 "의도적 공시지연 아냐"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파기 공시 당시 주식시장 개장 전에 거래소와 협의를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와의 협의과정에서 공시가 늦어졌다는 해명과 달리 개장 전 협의가 끝났으며 무려 33분이나 공시가 지연된 것이다. 한미약품과 거래소의 협의 종료시점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요한 기술수출 계약 취소 건이라 거래소에 방문하고 협의 하에 진행한다는 회사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며 “거래소와 약 20분간 검토해 협의가 끝난 것이 오전8시56분께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한미약품에서 거래소에 연락한 건 오전8시30분이고, 8시40분에 담당자를 만났다면 개장 시간인 9시 전에 공시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의에 따른 답변이다.


이 대표는 “오전8시56분께 거래소와 협의가 끝났으나 불성실공시법인 가능성이 제기돼 내부적으로 그 부분을 협의하느라 늦어졌다”며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업무처리 과정에서 미숙했던 부분을 사죄드린다”며 “내부 검토 과정에서 공시가 지연된 것으로 거래소에는 (지연 공시의) 책임이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거래소 공시담당자와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전9시20분에 공시를 하게 됐다”며 거래소 책임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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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대표는 의도적 공시지연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또 한미약품의 늑장공시에 따른 투자자 피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제가 거래소 측으로부터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오전8시40분에 한미약품 관계자와 만난 후 9시 개장 전에 신속히 공시하라고 5~6회에 거쳐 독촉했다”고 덧붙였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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