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 열린다

소비진작 위해 내년 2월부터 캠페인

일본이 내년 2월부터 월말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일명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캠페인을 도입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과 게이단렌·일본백화점협회 등 9개 경제단체가 내년 2월부터 매월 또는 격월로 월말 금요일에 평소보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행사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월말 금요일에는 직장인도 오후3시 무렵까지 근무를 마치고 쇼핑과 외식·주말여행 등 소비활동에 적극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제산업성과 관련 단체들은 세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시행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미국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에서 착안한 것이지만 ‘폭탄 세일’로 유명한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고가품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목적이다. 산케이신문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저가 할인행사를 벌이기보다 고가 상품의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 이 행사의 노림수라고 설명했다. 가령 외식업계는 값비싼 코스 메뉴를 조금 싼 가격에 판매하고 유통업계는 제품 판매와 접목된 체험형 이벤트를 제공하며 관광업계는 평소 주말에는 가기 어려운 2박3일 주말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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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일본 경제의 소비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이 제안한 구상이다.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600조엔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를 현재 300조엔에서 360조엔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궁여지책이다. 일본에서 8월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동월 대비 4.6% 줄어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소비부진의 여파로 물가도 수개월째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다만 일본 정부가 야심 차게 도입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이 가장 바쁜 시기인 월말의 조기퇴근 구상이 근무실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월말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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