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현대차 창저우 공장 준공] 다시 페달밟는 MK의 '현대속도'...누적 판매 1,000만대 앞당긴다

299대 로봇이 용접·조립...부품 '원키트공급방식' 도입

스마트공정으로 생산성 '쑥' 시간당 생산 66대로 최고

中 '일대일로' 수혜 지역 등 시장지배력 확대 전진기지로

정몽구(오른쪽 네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자오커즈(〃 다섯번째) 허베이성 서기 등이 18일(현지시간) 중국 창저우시에서 열린 현대차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서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정몽구(오른쪽 네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자오커즈(〃 다섯번째) 허베이성 서기 등이 18일(현지시간) 중국 창저우시에서 열린 현대차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서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네 번째 생산기지인 창저우 공장 준공식을 연 18일은 이 회사가 지난 2002년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지 꼭 14주년이 되는 날이다.


베이징현대를 세운 후 10년 만인 2012년 누적 4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4년 만인 올해 8월 누적 판매 8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 속도’라는 비유까지 생겨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현대차는 이날 창저우 공장 준공으로 중국 누적 생산 1,000만대 돌파를 앞당기기 위한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베이징에서 약 200여㎞ 거리로 버스를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현대차 창저우 공장의 모습은 상전벽해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2월 착공식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시내에 들어서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각종 설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완성차를 쏟아내고 있었다.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가 수도 베이징 외에 건설한 첫 번째 공장이다. 창저우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192만㎡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공장·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7만㎡ 규모로 지어졌다.


공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프레스 기기가 철판을 눌러 찍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체 공정에서는 299대의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용접과 조립 작업을 진행한다. 용접 작업은 100% 기계가 도맡는다. 도장 공정에서는 로봇이 순식간에 무채색의 차에 화려한 컬러를 입힌다. 마지막 의장 공정에서는 근로자들이 직접 차 내부에 엔진을 부착하고 시트와 핸들 등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차량 한 대의 모든 부품을 키트 형태로 담아 차량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시키며 작업하는 ‘원 키트 공급방식’으로 작업자의 오류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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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저우 공장이 위치한 허베이성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세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창장경제벨트와 함께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3대 프로젝트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권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역을 중점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은 첨단 자동차 설비, 부품 공급 및 물류 시스템 개선 등 현대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를 총동원했으며 다양한 에너지 저감기술, 실시간 현장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해 고효율·친환경의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베이징 공장과의 거리가 약 200㎞에 불과해 부품 협력업체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도 인접해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현대차의 이 같은 통 큰 투자가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적극 반기는 모습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쑤이전장 베이징시 부시장은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현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동시에 창저우의 산업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저우 공장 인근에는 9개의 부품 협력사가 동반 진출해 총 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위에나위에나


창저우 공장은 20만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오는 2018년에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 공정을 적용한 덕분에 시간당 생산 대수는 66대(2018년 기준)로 현대차 완성차 공장 중 최고 수준이다. 첫 번째 생산 모델은 현지 전략 소형차인 ‘위에나(신형 베르나)’다. 지난달까지 약 10만대가량이 팔린 기존 ‘루이나’가 중국 소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에나가 새로 투입되면 현대차의 중국 소형차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저우=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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