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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마무리] 호텔롯데, 보바스기념병원 인수...'통큰 베팅' 이유는

노인·어린이 재활병원 인수

사회적 책임강화 의지 보여





호텔롯데가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을 인수한다. 호텔롯데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을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 사회공헌 등 사업적 시너지가 가장 크다는 게 주요한 이유다. 롯데그룹은 이번 의료재단 인수를 바탕으로 실버산업에 진출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19일 호텔롯데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보바스기념병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20일 호텔롯데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11월 초 본계약(SPA)을 체결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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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는 가격 및 비가격 요소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시도되는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롯데가 ‘통 큰 배팅’을 했다고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또 보바스기념병원 내 보바스어린이의원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인 만큼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본입찰에서 대부분의 후보가 1,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과 달리 호텔롯데는 2,000억원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가격적 요소에서도 인수 후 어린이 재활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보바스기념병원이 노인 재활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고 어린이 재활 부문에도 특화돼 있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한 후 이사회를 구성해 의료재단의 사업을 신속히 정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사업인 호텔·리조트·골프장·면세사업 등과 더불어 실버사업까지 전방위적인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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