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차장 공유' 日대기업들 치열한 쟁탈전 시작



일본의 ‘주차장 공유사업’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부동산회사 미쓰이부동산은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해 수요자에게 대여해주는 ‘공유 주차장 사업’을 11월부터 참여한다고 밝혔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그간 일부 벤처기업이 주로 해오던 사업이지만 이제 대기업도 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쓰이부동산의 가타오카 슌이치 상무는 “주차장 사업의 중심을 공유 비즈니스로 바꾸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미쓰이부동산은 11월부터 도쿄, 가나가와, 오사카, 나고야 지구에서 500대분의 주차장을 제공하고 연내 1,000대, 3년 뒤 7,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요금은 장소마다 다르지만 하루 수백 엔에서 3,000엔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미쓰이의 자회사인 시간제 주차장 ‘미쓰이의 리파크’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연계해 예약전용 주차장과 시간제 주차장을 자동으로 교체하고 주차장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서 주차장 공유 서비스는 주차장이 부족한 도심에서 예약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단 편리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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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지를 잘 활용하고 싶은 소유자는 입지나 면적 등의 심사를 거쳐 주차공간으로 등록할 수 있다. 집앞의 공터, 점포 등의 빈 주차공간 등이 활용 대상이다.

일반적인 동전주차장에 설치하는 차바퀴 고정용 안전판이나 정산기 등 기초 주차장 설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투자 없이 대여할 수 있다. 매출의 60~70%는 토지주인에게 환원된다.

주차장 공유는 자동차와 집에 이어 새로운 공유경제로 빠르게 관심을 끌고 있는 성장 산업이다.

일본의 주차장 공유사업은 2012년 벤처기업 노키사키(軒先·도쿄 메구로구)가 미활용 주차장을 연결해주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주차장 공유사업의 최대기업인 아키파(akippa·오사카시)는 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키파는 9월 스미토모상사와 제휴하고 법인 상대 영업도 시도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 외에도 파크24, 라쿠텐 등 다른 대기업도 주차장 공유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는 분위기다.

가나야 겐키 아키파 사장은 “대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며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 주차장시장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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