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경 금융전략포럼] "구인구직 플랫폼…산모 건강관리…비금융서 새 사업모델 발굴 필요"

■ 황형준 보스턴컨설팅 시니어 파트너 주제강연

잠재 수요 파고들어 주거래 고객 확충 전략 펼쳐야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 파트너가 20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 파트너가 20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세계 유수의 금융사들은 몇 년 전부터 비금융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구인구직과 산모 건강관리 등 은행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직접 뛰어들었다. 은행들이 이 같은 부가 서비스 제공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파트너는 “금융과 관계없는 곳에서 사회적 수요를 찾고 이를 통해 주거래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 바로 저금리 시대 금융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내 자산규모 2위 은행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지난 2013년부터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자 은행이 직접 나서서 구직난을 겪는 20~30대 젊은 층과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 이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관계없는 두 분야처럼 보이지만 구인구직 플랫폼 서비스는 BBVA에 큰 이득을 안겨줬다. 플랫폼을 통해 구직에 성공한 젊은이들은 첫 금융계좌를 BBVA에서 만들었고 구인에 성공한 기업들은 BBVA를 믿고 꾸준히 금융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듬직한 주거래 고객을 얻은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3·4분기 중 출시했다.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려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기기만으로도 이를 가능하게 했다. 관련 기기를 사서 산모의 배에다 대면 휴대폰 앱을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식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첫 번째 자녀 보험은 반드시 알리안츠생명을 통해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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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례의 공통점은 ‘주거래 고객 확보’라는 목표를 설정해놓되 대놓고 금융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황 시니어파트너는 “금융의 ‘ㄱ’자도 꺼내지 않는 것, 다만 은근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고객의 수요를 파고드는 것이 금융회사들의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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